영화 박하사탕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역시간으로 전개하며 박하사탕을 받은 기억, 군대에 간일, 형사로 근무하고, 가구점 사장이 된 이야기 등을 통해 주인공의 굴곡진 삶을 보여 주며 주인공이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영상에 잘 녹여내서 아픈 공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박하사탕 그리고 군대
강변 옆 고가철로에는 기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김영호는 정신이 나간 듯 비틀거립니다. 남의 야유회에 난입하여 노래를 부르며 물에 들어가 헤집고 다니다 강변을 미친 듯 뛰어다니기도 하다가 철로 위로 올라가 괴성을 지릅니다. 기차가 저기서 달려오고 기차를 보면서 영호는 소리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말입니다. 영화는 영호의 과거 젊은 시절로 돌아갑니다. 20살의 풋풋한 영호는 친구들과 강변에 놀러 옵니다. 순임이 영호에게 다가오고 영호는 나중에 꽃을 찍는 사진작가 가 되고 싶다 하고 순임은 그에게 박하사탕을 건넵니다. 그녀에게 박하사탕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순수한 영호는 군대에 가게 됩니다. 누구나 군대에 가면 이병일 때는 힘들고 익숙하지 않아 선임들에게 늘 구타당하기 일쑤입니다. 군장을 챙기고 무장한 채로 어딘가로 출동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총을 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격변기의 한 복판에서 영호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작전에 투입되고 누군가 잘못 쏜 총에 맞아 발에 부상을 당하고 살려달라고 하는 여학생을 경고 사격을 잘못해 죽게 합니다. 그는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과 여자에 대한 미안함에 너무도 슬프게 웁니다.
형사로 근무
시간이 흐르고 김영호는 형사로 근무 중입니다. 그는 아직 신참이고 홍자는 영호를 좋아합니다. 선배 형사들을 닮아가며 영호 자신도 점점 폭력적이 되어가고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순임이 찾아오지만 예전의 순수한 청년이 아닌 그는 순임을 거부합니다. 순임이 그에게 카메라를 선물하지만 떠나는 순임에게 다시 카메라를 줘 버립니다. 동료 형사들과의 회식자리에서 횡패를 부리다가 식당 주인인 홍자를 좋아하게 되고 그를 좋아한 그녀와 결혼합니다. 시간은 더 흘러 영호는 베테랑 형사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민주화운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입니다. 영호와 동료들은 수배자의 지인을 검거하여 고문을 하고 수배자의 거처를 알아내고 군산으로 갑니다. 그곳에 순임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된 영호는 옛 생각에 젖어들고 군산을 돌아다니다 여관에서 여인과 밤을 보냅니다. 다음날 거리에서 수배자를 눈앞에서 보내게 되고 동료들이 수배자를 잡아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합니다.
가구점 사장 , 순임
형사를 그만두고 가구점 사장이 된 영호는 아내 홍자를 의심해서 심부름센터를 통해 뒤를 캐보니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되어 폭력을 쓰게 되고 자신도 가구점의 직원과 바람을 피웁니다. 여자와 함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화장실에서 서로 만나게 되고 영호는 그에게 '삶은 아름답다, 그렇죠! 라며 말을 던집니다. 집들이를 하게 되는데 아내의 긴 기도에 못 견딘 영호가 뛰쳐나갑니다. IMF로 인해 망해버린 영호는 집과 가진 재산 모두를 잃어버리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지내고 있습니다. 권총으로 자살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이혼한 아내한테 찾아가 보지만 문전에서 홀대를 당합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남자가 나타나고 순임의 남편인데 순임이 살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 줍니다. 순임을 만나러 병원에 간 영호는 박하사탕병을 보여주며 예전에 군대 있을 때 당신이 보내준 거라 거짓말하고 혼수상태라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임을 보고 오열합니다. 순임의 남편이 준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지만 가게에 싸게 팔아버리고 안에 있던 필름마저 영영 못쓰게 됩니다. 영화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 작품이며 이창동 감독은 깊이 있는 영화를 잘 만드시는 분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오아시스에는 박하사탕의 순임을 맡은 배우 문소리가 장애인역을 맡아 열연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역사 속에서 한인 간의 순수함이 변절되고 변화하며 어떻게 희생되어 가는지를 회상하며 보여 주는 박하사탕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비극으로 끝나는 영호의 인생사를 동감하며 잊히지 않는 한 편의 영화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영화의 전개는 역시간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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